하필 미세먼지가 최악인 날이었다. 하지만 3년 정도 꾸준히 달리며 결과 깨달은 진리가 있다. 달리기는 이 핑계 저 핑계 대다가는 할 수가 없다. 컨디션이 짱짱하고 시간이 많아도 나가기 싫은 게 달리기의 본질이다. 그래서 달리려면 일단 나가야 한다. 마음을 먹었으면 앞뒤 재지 말고 그냥 나간다. 미세먼지가 최악인 날에 한 번 달린다고 (당장) 죽지 않는다. 그러니 달리고자 하는가? 그냥 나가자. 눈이 와서 길이 얼고 미세먼지로 시야가 뿌얘도 일단 나가는 것이다.
작년 말에 가까스로 피하던 코로나19에 걸렸다. 아마도 11월 말이었나. 이후로 12월에는 한 번밖에 달리지 못했다. 날씨도 춥고 연말 약속도 많았다. 이래저래 못 나갈 이유가 수백개였다. 고작 한 달 달리지 않았는데 그새 살이 올랐다. 살다 보면 살이야 오를 수도 있다. 그보다 더 아쉬운 것은 개운한 몸과 가뿐한 마음이었다. 오랜만에 달렸지만 상쾌함은 그대로였다. 올해 달리기도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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