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51) 썸네일형 리스트형 전시: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 전시장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사진. 무엇이 그리 급하길래 옷도 못 챙겨 입고 달리시나요;;; 전시는 무언가를 위해 달리는 인간의 모습과 함께 시작된다. 전시장에 딱 처음 들어가면 귀여운 소년이 허겁지겁 달리는 영상이 나온다. 친구가 자기 때문에 내일 학교에서 혼날까 봐 친구를 위해 달리는 것이었다. 조그만 몸으로 온힘을 다해 열심히 달리는 꼬마가 순수하고 귀엽다. 이후 전시에서는 다양한 러너들이 소개된다. 나체로(?) 전력 질주하는 러너, 한쪽 다리를 잃고서도 달리는 러너, 첫 번째 여성 마라토너까지. 달리기는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을 이겨내는 스포츠이다. 과거의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으면서 능력을 증명해 보인다. 한편 이전의 것을 뛰어 넘는다는 그 본질 때문에 기존의 관습과 한계를 부순다는 의미로 자연스.. 생애 첫 하프마라톤 완주, 그간의 달리기 여정 지난 주 토요일 2024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에 참여해 생애 첫 하프마라톤을 완주했다. 서울신문사에서 주최하는 하프마라톤이었다. 이 대회를 고른 이유는 순전히 날짜 때문이었다. 5월 중순의 마라톤. 너무 덥지도, 그렇다고 춥지도 않은 달리기 좋은 날씨라고 생각했다.꾸준히 달리기 시작한 건 2018년부터다. 6년 만에 하프마라톤을 완주한 것이다. 누군가는 내가 너무 느리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6년이나 되었는데 이제야 하프마라톤을 완주했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무엇인가가 느리다, 빠르다는 상대적인 척도이다. 나는 달리기를 할 때 다른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지 않는다. 오직 나만의 속도로 달릴 뿐이다. 그 과정에서 하나의 마일스톤이 지난 주 하프마라톤이다.달리기를 처음 시작한 건 .. 책 <커넥팅>을 읽고: 회사에 배울 선배, 의지할 상사가 없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유는 다음의 3가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1. 내가 사수에게 듣고 싶었던 조언이 담겨 있다.2. 객관적인 어조 속에 진심이 담겨 있다.3.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자신만의 인사이트가 담겨 있다. 요즘 직장 생활에 관해 조언하는 콘텐츠가 많다. 하지만 설득되는 것은 드물다. 조언은 말하는 사람이 누군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 정작 그 사람은 말한 대로 행동하는지 등.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저자는 신뢰가 갔다. 그가 다년 간 SNS에 써왔던 글들, 여러 매체와 인터뷰한 내용, 실제 역임했던 일들이 이를 뒷받침해 주었다.이 책을 고른 이유는 커리어 고민과 직장 생활에 관한 답답함 때문이었다. 최근 부쩍 커리어에 고민이 들었다. 내가 지금 .. 아침 달리기 3일차 1. 5시 50분에 일어나 6시에 집을 나가 40분 정도 달리기하고 돌아온다. 그리고 씻고 출근한다. 2. 이 루틴을 시작한 지 3일째다. 아침 달리기는 생각과 달랐다. 생각보다 춥지 않았고, 어둡지 않았고, 외롭지 않았고, 힘들지 않았다. 회사에서도 졸지 않았다. 그동안 왜 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상쾌하다. 하루 시작을 내 의지대로 살아내는 느낌이다. 살면서 내가 가장 하기 힘들어 했던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 그 시간을 원하는 의지대로 사용하며 온전히 만끽하는 것. 그 두 가지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성취하고 나니, 나머지 하루는 보너스의 느낌이다. 어차피 보너스이기 때문에 좋은 일이 있으면 좋고 별로인 일이 있어도 손해볼 게 없는 기분이다. (사실은 나머지 하루가 메인이지만 기분만은 그.. 책 <좋은 기분>을 읽고 1. 책을 중간쯤 읽었을 때 친구에게 이 책을 온라인으로 선물했다. 그 친구는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고 싶어 하는 친구였다. 그 친구라면 꼭 이런 생각이 어울리는 가게를 차릴 것 같다. 2. 일을 대하는 태도, 삶을 바라보는 관점에 생각할 수 있었던 책이다. 사실 이 책은 작가가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가게 '녹기 전에'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방식에 관해 설명한 책이다.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어떻게 일과 삶을 돌보는 태도가 되는 걸까? 궁금했다. 한 문장 한 문장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니 고개를 끄덕이는 나를 발견했다. 일을 대하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삶을 대하는 태도로 연결된다는 것, 손님을 대하는 일을 하며 세상과 상호작용하고 그 과정에서 나의 인생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2-1. 대.. 안녕 2023 매해 마지막 날에는 포스팅을 하나 정도는 남기고 싶다. 어떤 의식처럼 말이다. 올해는 나에게 어떤 해였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말을 고르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어떤 특징이 명확한 해는 아니었다. 솔직히 조금 아쉬운 점도 많았다. 내가 바라는 내가 되기 위해 온전히 노력하지는 못한 것 같다. 어떨 때는 무기력하고 말았다. 어떨 때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어물쩡 넘어가기도 했다. 그렇다고 노력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이렇게도 해봤다가, 저렇게도 해봤다가. 비록 몇 개월에 한 번이었지만 리뷰 블로그를 쓰고, 중간 중간 재무 점검을 하고, 글도 썼다가 홈트도 했다가. 몇 발자국 가다가 주저 앉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던 그런 해였다. 그래도 마지막 날이니, 스스로 칭찬하고 싶은 점을 꼽아 보려고 한다. 1.. 가을 한강 산책: 뚝섬 샤오롱바오, 뚝방길 홍차가게, 뚝섬 한강 드론 쇼 벌써 가을이다. 가을을 만끽하고자 한강 산책을 갔다. 마침 한강에서 드론 쇼를 볼 수 있는 뚝섬 한강공원으로 향했다. 그날의 먹부림과 드론 쇼 후기를 기록해 본다. 1. 중국 전통 수제만두 맛집 현지 분들이 운영하는 가게인 것 같다. 5시쯤 갔는데 한창 손으로 만두를 빚고 계셨다. 시킨 메뉴는 총 3개다: 고기바오즈 훈돈면 고기부추새우찌짐만두 (최애) 바로 사진 가본다: (위 메뉴 순서=사진 순서) 1. 또 갈 의사: 🙆 만약 내가 뚝섬 거주민이었다면 2주에 한 번은 가지 않았을까.... 다음에 가면 저 찌짐 만두를 2개 시켜먹을 것 같다. 2. 총평: ⭐️⭐️⭐️⭐️ 가격 대비 양도 괜찮고 맛도 훌륭하다. 만두를 좋아한다면 추천! 겨울에 한 번 더 가봐야겠다. 2. 뚝섬 홍차 찻집 드론 쇼를 보러 뚝섬.. 주말 영종도 나들이: 칼국수 맛집, 개성주악, 새우튀김 오랜만에 바다를 보러 주말 영종도 나들이를 감행했다. 그리고 먹어 제낀 음식들. 1. 영종도 해물 칼국수 맛집 1. 또 갈 의사: 🙆 깔끔한 국물에 조개 퐉퐉 들어간 해물 칼국수가 땡긴다면 또 갈지도. 2. 누가 영종도 맛집 추천해 달라고 하면 추천할 의사: ⭐️⭐️⭐️+반 전반적으로 맛은 있다 다만 그렇게 막 특별한 느낌은 아닌. 칼국수보다 오히려 부추전&김치가 맛있었다. 2. 개성주악 디저트 카페 1. 맛: ⭐️⭐️⭐️⭐️ 처음 먹어 봤는데 과하게 달지 않으면서 식감은 쭈왑쭈왁 쫜득쫘안득...하 또 먹고파ㅠ 2. 분위기 : ⭐️⭐️⭐️⭐️ 솔직히 테이크아웃 하느라 자세히 못 봤는데;; 뭔가 한국적인 느낌의 목조 인테리어였다. 내부도 넓고 깔끔했음👍🏻 3. 새우튀김과 국물떡볶이 분식 맛집 1. 튀김: .. 깔끔한 한식당 <난포 한남>: 외국인 친구 데려가면 좋을 듯 간만에 친구랑 한남 나들이. 뭘 먹을까 찾다가 둘 다 한식을 좋아해서 고르게 된 퓨전 한식당 친구랑 금요일 오후 1시쯤 갔는데 앞에 2팀 웨이팅 있었다. 우리(2명)가 시킨 음식은 강된장쌈밥 돌문어간장국수 새우감자전 그냥 메뉴명 보고 맛있어 보이는 걸 고른 건데 옆 테이블도 정확히 똑같이 시켜서 먹고 있었다. 서울 나들이 짬밥 10+년 정도 되니 찾아보지도 않고 베스트 메뉴를 고르는 건가 나 자신...훗. 참고로 둘 다 많이 먹는 편은 아닌데 남기지 않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첫 번째 음식인 강된장쌈밥. 평소에도 강된장을 좋아해서 기대했던 음식. 처음 나왔을 때는 '흠, 양이 좀 적은데?' 싶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포만감이 있었다. 쌀이어서 그런가. 먹다 보니 그렇게 부족한 느낌은 아니었다. 맛은 ..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는 유일한 방법 달리는 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달리기는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는 유일한 방법이다. 달리는 순간만큼은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1초, 2초, 3초... 초마다 한 발씩 앞으로 내딛으며 숨을 들이 쉬고 내쉰다. 1초마다의 시간을 붙잡고 온전히 느끼는 기분이다. 마치 시간의 흐름을 몸으로 받아치는 것 같다. 시간은 빠르다. 눈코뜰새 없이, 눈깜짝할 사이에, 정신을 차리고 보면 시간은 지나 있다. 그런데 달릴 때만큼은 시간의 무게를 그대로 짊어진다. TV 앞에 앉으면 한두 시간은 '순삭'되는, 그정도로 즐길 거리가 많은 이 시대에 시간을 온전히 느끼는 경험은 귀하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사실 이렇게나 길었구나, 그런데 나는 그 귀한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 이전 1 2 3 4 ··· 6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