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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것, 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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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커넥팅>을 읽고: 회사에 배울 선배, 의지할 상사가 없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유는 다음의 3가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1. 내가 사수에게 듣고 싶었던 조언이 담겨 있다.2. 객관적인 어조 속에 진심이 담겨 있다.3.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자신만의 인사이트가 담겨 있다. 요즘 직장 생활에 관해 조언하는 콘텐츠가 많다. 하지만 설득되는 것은 드물다. 조언은 말하는 사람이 누군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 정작 그 사람은 말한 대로 행동하는지 등.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저자는 신뢰가 갔다. 그가 다년 간 SNS에 써왔던 글들, 여러 매체와 인터뷰한 내용, 실제 역임했던 일들이 이를 뒷받침해 주었다.이 책을 고른 이유는 커리어 고민과 직장 생활에 관한 답답함 때문이었다. 최근 부쩍 커리어에 고민이 들었다. 내가 지금 ..
책 <좋은 기분>을 읽고 1. 책을 중간쯤 읽었을 때 친구에게 이 책을 온라인으로 선물했다. 그 친구는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고 싶어 하는 친구였다. 그 친구라면 꼭 이런 생각이 어울리는 가게를 차릴 것 같다. 2. 일을 대하는 태도, 삶을 바라보는 관점에 생각할 수 있었던 책이다. 사실 이 책은 작가가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가게 '녹기 전에'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방식에 관해 설명한 책이다.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어떻게 일과 삶을 돌보는 태도가 되는 걸까? 궁금했다. 한 문장 한 문장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니 고개를 끄덕이는 나를 발견했다. 일을 대하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삶을 대하는 태도로 연결된다는 것, 손님을 대하는 일을 하며 세상과 상호작용하고 그 과정에서 나의 인생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2-1. 대..
넷플릭스 <소셜 딜레마>를 보고 “고객을 ‘사용자’라고 부르는 산업 분야는 딱 두 곳이다. 불법 마약과 소프트웨어 산업.” 재생을 멈추게 한 문장. IT 기업에게 고객은 광고주이다. 사용자는 그저 사용자일 뿐이다. 서비스를 최대한 오래 사용해 주길. 그저 광고를 보는 좀비가 되어주길. 추천 시스템. 결국 인간의 관심을 붙잡기 위한 것이 목적인 기술. 기업들은 관심을 붙잡기 위해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인간이 중독될 수 있게 만들지 심리학적, 행동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서비스를 설계한다. 관심을 붙잡는 이유는 오직 돈이다. 기업은 당연히 이윤을 좇는다. 그러나 법과 규칙을 지키며 좇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법은 이윤을 좇는 거대 기업들을 제재할 만한 수단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 거의 무방비 상태에 가깝다. 인간의 뇌도, 법..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을 보고 13년만에 개봉한 아바타 후속작. 솔직히 아바타가 무슨 내용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상태로 보러 갔다. 다행히 영화는 나같은 관객을 배려해 주는 장치를 마련해 두었다.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아 맞다 남자 주인공 이름이 제이크 설리였지, 아 맞다 원래 해병이었지, 아 맞다 네이티리(제이크 아내, 솔직히 영화에서는 이름이 거의 언급되지 않아서 너무 생소하다;;) 활솜씨가 장난 없었지, 아 맞다 1편 엔딩도 저 장면으로 끝났지 등을 차례로 깨닫게 된다. 줄거리를 설명하자니 영화 유투버들을 따라가지 못할 것 같아서 기억에 남는 장면만 기록하고자 한다. 1. 임신한 채로 활을 쏘는 판도라 행성의 여인들 영화 시작부에서는 임신을 한 네이티리가 활을 쏘고, 영화 절정 전투씬에서는 로날(물의 부족 부족장 아내)이 임신한..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읽고 최근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조언이 담긴 책. 최근 나는 방황하고 있다. 생각해보니 이런 상태가 지속된지 벌써 1년도 훌쩍 넘었다. 이 길이 맞을까, 내가 하는 일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나는 최초에 이 일을 의도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해보고 있다, 그게 과연 잘하는 일일까? 첫 1년은 나름대로 원하는 분야에 왔다는 것에 만족했다. 그로부터 1년이 더 지난 지금은 모르겠다. 여전히 내가 하는 분야에 확신이 없다. 적성에 안 맞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큰 흥미가 생기지는 않는다. 전보다 훨씬 더 잘해내고 싶다 이런 생각이 크지 않다. 솔직히 무엇이 더 잘해내는 상태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정확히 뭘 잘하는 게 잘해내는 걸까 싶다. 방황하는 와중에 습관도 무너졌다. 어느 순간..
책 <보이지 않는 여자들>을 읽고 최근에 눈 마사지기를 샀다. 설레는 마음으로 택배를 열어서 눈 마사지기를 착용했다. 그리고는 깨달았다. 마사지기와 내 눈알 위치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마사지기는 내 눈알이 아닌 관자놀이 열심히 지압해 주었다. 뭐지, 나 일반적인 눈 위치가 아닌건가. 책 은 고맙게도 내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저자는 말한다. 역사적으로, 그리고 지금까지 '누구'를 논할 때 여성은 깔끔하게 배제되어왔다고. 여성에 대한 고려 없이 사회는 계획되고 구성되어 왔다고. 그 범위는 광범위하다. 계단의 크기, 피아노 건반의 크기, 옷에 달린 주머니 크기처럼 일상적인 부분부터 약의 효과성을 검증하는 임상 실험, 기업의 자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 폭설로 인한 도로 복구 작업 순서 등 사회적인 부분까지 사람을 위한 거의..
책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발췌 76쪽 국민주권이라는 허구가 있어야 정치적 소외감을 견딜 수 있다. 주권은 흡연과도 같다. 77쪽 역사가 에드먼드 모건이 보기에, 주권이 왕에게 있다는 말만큼이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말도 허구다. 77쪽 현대의 대의정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국민주권이라는 허구가 필요한 것처럼, 인간이 삶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허구가 필요하다. ... 허구는 삶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기 위해 필요하다. ... 인간이 삶의 허구를 버릴 수 없다면 허구와 더불어 사는 법을 익혀야 한다. 허구는 사실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단순한 거짓말이나 궤변에 불과한 것은 아니다. 허구는 삶의 필요가 요청한 믿음의 대상이다. 80쪽 국민을 앞세운 이러한 정치 게임이 정착된 것은 국민주권설을 헌법의 첫머..
책 <UX 라이팅 시작하기>를 읽고 고객 경험을 만드는 데에 글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페이지 안의 이미지나 배너의 위치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욱 강력한 것은 글이다. 보는 순간 읽히고 의미가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미지에 비해 해석할 필요가 없어 곧바로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 이미지와 글. 고객 경험을 만드는 데에 2가지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각각의 목적이 다르다. 이미지는 느낌을 만들고 글은 행동을 유도한다. 랜딩 페이지를 기획하는 일이 콘텐츠 업무라고 생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랜딩 페이지에 어떻게 글을 쓰고 어떤 분위기의 이미지를 넣느냐에 따라서 페이지의 전달력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우선 내용(글)이 잘 설계되어야 한다. 고객들이 랜딩 페이지 주제에 대해 떠올릴 법한 질문들을 미리 예상해 그 순서대로 배치한다. 그다음 내용에..
책 <함께한 계절>을 읽고 어떤 책은 읽을 때 쏟아지는 정보를 소화하느라 바쁘다. 어떤 책은 읽는 사이 사이에 여백이 많아서 잠시 쉬어간다. 함께한 계절이라는 책은 쉴 틈이 많은 책이다. 정보로 머리를 채우기 보다는 얼마 되지 않는 문장들을 읽고 나 스스로 마음 깊숙한 곳부터 차근히 채우게 된다. 이 책은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린 아버지에 관한 책이다. 병에 걸린 아버지와 일상을 보내는 와중에 작가는 자신의 마음을 움켜쥐었던 아버지의 말을 적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모습을 카메라 렌즈에 가득히 담았다. 사진 속 아버지는 언제나 정갈한 옷차림에 멋쟁이다. 흔히 요즘 시대의 패션이다. 치매 환자가 품질이 좋아 보이는 옷을 색깔 맞추어 입었다는 것. 그것은 주변 사람들의 애정을 나타내기도 한다. 늘 좋은 옷, 좋은 것만 아버지에게 드리고 ..
책 <린 분석>을 읽다 문득 "처음에 결정한 목표치는 확고 불면한 목표가 아니라 가변적인 목표다. 여러분은 움직이는 목표를 쫓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무엇을 성공이라고 해야 할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 앨리스테어 크롤, 56쪽 스타트업의 목표를 말하고 있다. 그런데 위 문장을 읽는 순간 인생도 이와 같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움직이는 목표를 쫓고 있다. 무엇을 성공이라고 해야 할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공을 정의할 수 없는 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를 바꾸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움직이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나 또한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