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의 기록 (30) 썸네일형 리스트형 생애 첫 하프마라톤 완주, 그간의 달리기 여정 지난 주 토요일 2024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에 참여해 생애 첫 하프마라톤을 완주했다. 서울신문사에서 주최하는 하프마라톤이었다. 이 대회를 고른 이유는 순전히 날짜 때문이었다. 5월 중순의 마라톤. 너무 덥지도, 그렇다고 춥지도 않은 달리기 좋은 날씨라고 생각했다.꾸준히 달리기 시작한 건 2018년부터다. 6년 만에 하프마라톤을 완주한 것이다. 누군가는 내가 너무 느리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6년이나 되었는데 이제야 하프마라톤을 완주했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무엇인가가 느리다, 빠르다는 상대적인 척도이다. 나는 달리기를 할 때 다른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지 않는다. 오직 나만의 속도로 달릴 뿐이다. 그 과정에서 하나의 마일스톤이 지난 주 하프마라톤이다.달리기를 처음 시작한 건 .. 아침 달리기 3일차 1. 5시 50분에 일어나 6시에 집을 나가 40분 정도 달리기하고 돌아온다. 그리고 씻고 출근한다. 2. 이 루틴을 시작한 지 3일째다. 아침 달리기는 생각과 달랐다. 생각보다 춥지 않았고, 어둡지 않았고, 외롭지 않았고, 힘들지 않았다. 회사에서도 졸지 않았다. 그동안 왜 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상쾌하다. 하루 시작을 내 의지대로 살아내는 느낌이다. 살면서 내가 가장 하기 힘들어 했던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 그 시간을 원하는 의지대로 사용하며 온전히 만끽하는 것. 그 두 가지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성취하고 나니, 나머지 하루는 보너스의 느낌이다. 어차피 보너스이기 때문에 좋은 일이 있으면 좋고 별로인 일이 있어도 손해볼 게 없는 기분이다. (사실은 나머지 하루가 메인이지만 기분만은 그.. 안녕 2023 매해 마지막 날에는 포스팅을 하나 정도는 남기고 싶다. 어떤 의식처럼 말이다. 올해는 나에게 어떤 해였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말을 고르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어떤 특징이 명확한 해는 아니었다. 솔직히 조금 아쉬운 점도 많았다. 내가 바라는 내가 되기 위해 온전히 노력하지는 못한 것 같다. 어떨 때는 무기력하고 말았다. 어떨 때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어물쩡 넘어가기도 했다. 그렇다고 노력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이렇게도 해봤다가, 저렇게도 해봤다가. 비록 몇 개월에 한 번이었지만 리뷰 블로그를 쓰고, 중간 중간 재무 점검을 하고, 글도 썼다가 홈트도 했다가. 몇 발자국 가다가 주저 앉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던 그런 해였다. 그래도 마지막 날이니, 스스로 칭찬하고 싶은 점을 꼽아 보려고 한다. 1..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는 유일한 방법 달리는 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달리기는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는 유일한 방법이다. 달리는 순간만큼은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1초, 2초, 3초... 초마다 한 발씩 앞으로 내딛으며 숨을 들이 쉬고 내쉰다. 1초마다의 시간을 붙잡고 온전히 느끼는 기분이다. 마치 시간의 흐름을 몸으로 받아치는 것 같다. 시간은 빠르다. 눈코뜰새 없이, 눈깜짝할 사이에, 정신을 차리고 보면 시간은 지나 있다. 그런데 달릴 때만큼은 시간의 무게를 그대로 짊어진다. TV 앞에 앉으면 한두 시간은 '순삭'되는, 그정도로 즐길 거리가 많은 이 시대에 시간을 온전히 느끼는 경험은 귀하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사실 이렇게나 길었구나, 그런데 나는 그 귀한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가?.. 어떤 생각인지 일단 적어보자 시간을 말도 안 되게 낭비하며 흘려보내는 기분이다. 손아귀 사이로 빠져나가 버리는 느낌이다. 지금 하는 일을 통해 나는 어디로 나아가고 싶고 무엇을 하고 싶은가. 예전에는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지금은 또 모르겠다. 여전히 나는 디지털 문해 격차, 기술 격차를 좁히는 데 기여하고 싶은가? 아직은 그렇다. 그렇다면 이를 위해 무슨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없다. 봉사활동 중 디지털 문해 교육에 관한 자리가 있는지 찾아본 적 있다. 한 번 참여해 본 적도 있다. 하지만 생각만큼 대면하는 시간이 많지 않아 그만두었다. 나머지 봉사 자리는 요일이나 거리가 마땅치 않다. 변명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그 외에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우선 기획 업무를 잘 이해해야 한다. 필요한 지식을 갖추고 경험해야 한다. .. 항상 받는 게 많은 하루 1. 오늘로서 나는 다시 31살이 되었다. 지나갔던 1년을 다시 새롭게 선물받았다. 마음이 고무되었다. 시간을 되돌리는 일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내가 지나왔던 1년이 지금 다시 새롭게 눈앞에 펼쳐져 있다. 나는 지난 1년과 어떻게 다른 인간이 되고 싶은가. 1. 지난 1년은 방황의 시간이었다. 방황하는 마음과 그것을 현실에 붙잡아 두려는 노력이 반복되던 하루하루였다. 그 시간은 지났다. 그리고 다시 초기화된 채로 내 앞에 주어졌다. 좀더 주어진 상황과 시간에 진심으로 노력하고 싶다. 머리가 아닌 행동으로 노력하고 싶다. 2. 목표가 있다면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 각자의 사정을 깊이 헤아릴 줄 알면서도 올바른 방향을 호소력 있게.. 환갑 생신을 축하드리는 마음 오랜만에 연락을 드렸다. 생신을 축하드리고 용돈을 보내드렸다. 언제 동네에 오셔서 동생과 함께 저녁 한 끼 하자는 말로 문자를 마무리했다. '고맙다'는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더 이상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답장을 하지 않았다. 제대로 된 부모자식 간의 관계는 무엇일까. 부모와 자식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 걸까. 모르겠다. 나는 그냥 해야 할 도리를 다할 뿐이다. 추후에 내 마음이 불편하지 않도록. 운동을 하자. 시간이 있든 없든. 얼마나 시간이 늦었건 간에 1시간 운동을 꼭 하자. 운동을 해서 1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다. 오히려 운동을 함으로써 얻는 것이 많다. 1시간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 감소, 그로 인한 체력 증진을 얻는다. 심지어 할 일이 있어도 운동을 하는 것이 이득이다. 나는 할 일이 있어도 곧바로 착수하지 않는다. 심리적 밍기적 거림이 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그 시간에 운동을 하며 보내는 것이 훨씬 더 생산적이고 효율적이다. 가장 중요한 건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하지 않을 확률이 90%다. 운동을 하자. 그냥 하자. 일단 하자. 5분이라도 하자. 지금 시간이 얼마나 늦었든, 할 일이 무엇이든, 체력이 어떻든, 얼마나 피곤하든. 가벼워야 지속할 수 있다. 요즘 드는 생각은 꾸준함이 가장 어렵다는 것이다. 꾸준함은 그 자체로 무겁다. 그래서 꾸준히 하려면 뭐든 가벼워야 한다. 그래야 지속할 수 있다. 책 선물을 받았다 김보희 작가의 그림산문집이었다. 제목은 평온한 날. 자기계발서나 소설이 아닌 그림산문집이란 사실이 신선했다. 전시회를 좋아하는 나같은 부류의 사람은 분명히 퍽 마음에 들어 할 책이다. 사려 깊은 그의 선물 덕분에 퇴근 무렵 한껏 마음이 부풀었다. 처음 본 작가였고 그림이었다. 하지만 유명한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의 전시가 연일 인기였고 청와대에도 그림이 걸려 있었다고 글 속에 은은히 드러냈다. 그런 사실을 모른다고 해도 그림들을 보니 사람들이 왜 그의 그림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림 속에는 현대인들이 갈구하는 것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평온함, 따뜻함, 고요함, 여유로움, 애정, 한가로움. 그림을 보며 대리만족하는 느낌이었다. 그림 속에는 그가 머무는 제주 집과 반려견들이 등장한다. 제주 집은.. 이전 1 2 3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