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희 작가의 그림산문집이었다. 제목은 평온한 날. 자기계발서나 소설이 아닌 그림산문집이란 사실이 신선했다. 전시회를 좋아하는 나같은 부류의 사람은 분명히 퍽 마음에 들어 할 책이다. 사려 깊은 그의 선물 덕분에 퇴근 무렵 한껏 마음이 부풀었다.
처음 본 작가였고 그림이었다. 하지만 유명한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의 전시가 연일 인기였고 청와대에도 그림이 걸려 있었다고 글 속에 은은히 드러냈다. 그런 사실을 모른다고 해도 그림들을 보니 사람들이 왜 그의 그림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림 속에는 현대인들이 갈구하는 것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평온함, 따뜻함, 고요함, 여유로움, 애정, 한가로움. 그림을 보며 대리만족하는 느낌이었다. 그림 속에는 그가 머무는 제주 집과 반려견들이 등장한다. 제주 집은 마당이 넓은 자연 속 집이다. 키큰 식물들이 우거져 있고 그 사이를 아침마다 반려견과 산책한다. 물끄러미 주인을 바라보는 강아지의 태평한 눈망울이 참 귀엽다. 그 귀여운 걸 참 잘 표현했다.
그녀는 일흔 넘어 첫 책을 출간했다고 한다. 문득 나도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하는 날이 올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날의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동을 하자. 시간이 있든 없든. (0) | 2023.04.16 |
---|---|
가벼워야 지속할 수 있다. (0) | 2023.04.08 |
내가 달리기를 좋아하는 이유 (0) | 2023.03.26 |
봄바람 맞으며 달리기 (0) | 2023.03.20 |
수다쟁이 내 동생 (0) | 2023.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