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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를 못쓰는 사람은 스마트폰을 어떻게 사용할까 나는 엄지 손톱 주위를 물어뜯는 나쁜 버릇이 있다. 한번 뜯기 시작하면 피가 날 때까지 뜯는다. 이 버릇은 벌써 10년도 넘었다. 올해는 꼭 고치자, 다짐하며 최근 엄지 물어뜯기 방지용 장갑을 끼기 시작했다. 효과는 확실했다.그런데 부작용이 있었다. 스마트폰을 쓰기 굉장히 불편했다. 그때 깨달았다. 스마트폰은 반드시 '엄지'를 사용한다라는 전제 하에 모든 UX가 구현되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스마트폰을 손으로 잡고 쓴다'는 상황 때문일 것이다. 스마트폰을 손에 잡았을 때 자연스럽게 엄지가 남기 때문이다.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전 세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 중 엄지를 쓰지 못하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 그전에, 엄지를 쓰지 못하는 상황은 무엇이 있을까? 물론 나같은 케이스는 극히..
아침 달리기 3일차 1. 5시 50분에 일어나 6시에 집을 나가 40분 정도 달리기하고 돌아온다. 그리고 씻고 출근한다. 2. 이 루틴을 시작한 지 3일째다. 아침 달리기는 생각과 달랐다. 생각보다 춥지 않았고, 어둡지 않았고, 외롭지 않았고, 힘들지 않았다. 회사에서도 졸지 않았다. 그동안 왜 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상쾌하다. 하루 시작을 내 의지대로 살아내는 느낌이다. 살면서 내가 가장 하기 힘들어 했던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 그 시간을 원하는 의지대로 사용하며 온전히 만끽하는 것. 그 두 가지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성취하고 나니, 나머지 하루는 보너스의 느낌이다. 어차피 보너스이기 때문에 좋은 일이 있으면 좋고 별로인 일이 있어도 손해볼 게 없는 기분이다. (사실은 나머지 하루가 메인이지만 기분만은 그..
책 <좋은 기분>을 읽고 1. 책을 중간쯤 읽었을 때 친구에게 이 책을 온라인으로 선물했다. 그 친구는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고 싶어 하는 친구였다. 그 친구라면 꼭 이런 생각이 어울리는 가게를 차릴 것 같다. 2. 일을 대하는 태도, 삶을 바라보는 관점에 생각할 수 있었던 책이다. 사실 이 책은 작가가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가게 '녹기 전에'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방식에 관해 설명한 책이다.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어떻게 일과 삶을 돌보는 태도가 되는 걸까? 궁금했다. 한 문장 한 문장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니 고개를 끄덕이는 나를 발견했다. 일을 대하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삶을 대하는 태도로 연결된다는 것, 손님을 대하는 일을 하며 세상과 상호작용하고 그 과정에서 나의 인생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2-1.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