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스터디카페에 가고 싶을 때 '커피랑도서관'을 간다.
다른 스터디카페도 많지만 굳이 커피랑도서관을 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공간이 넓고 쾌적하다. 자리도 많고 책상도 널찍하다. 또한 원목 인테리어가 주는 포근한 느낌도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공간에 책이 많다는 점이다. 원래 서점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 이유는 책 제목만 읽어도 생각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커피랑도서관도 서점처럼 수많은 책들이 곳곳에 진열되어 있다. 작업을 하다가 잠시 머리를 식힐 겸 책을 읽기 좋다.
이런 이유들로 주말에 가끔 커피랑도서관에 간다. 오늘은 커피랑도서관에 있는 스터디존 이용 규칙 안내를 쉽게 바꿔 써보기로 했다. 우선 스터디존 이용 규칙 안내는 이러하다:
이용 규칙 안내는 공간을 이용하는 모두가 알아야 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1. 안내문 자체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2. 글이 너무 많다.
3.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규칙에 관한 내용보다 부연 설명(자주색 텍스트)이 더 강조되고 있다.
몇 가지는 디자인 적으로 풀어내야 할 문제도 있다. 하지만 글쓰기 관점에서의 제안은 아래와 같다:
1. 안내문 제목을 사용자에게 말을 거는 듯한 문구로 수정한다.
2. 줄글이 아닌 소제목과 본문으로 구성된 문단 형식으로 작성한다.
3. 핵심 규칙과 부연 설명을 구분하여 작성한다.
위 내용을 반영하여 수정하면 아래와 같다:
이것만큼은 꼭 지켜 주세요!
1. 입장코드는 본인만 사용할 수 있어요.
입장할 때 키오스크를 통해 받은 입장코드는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없어요. 입장코드를 복사해 다른 사람과 나눠 쓰다 걸리면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2. 대화나 통화는 밖에서 조용히 해주세요.
커피랑도서관 안에서 큰 소리로 대화하거나 전화하면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됩니다.
3. 물건을 사용할 때도 조심 조심 배려해 주세요.
의자 끄는 소리, 타자를 치는 소리, 마우스 클릭 소리도 공부하는 사람에겐 소음이 될 수 있어요. 노트북을 사용한다면 키보드 키스킨과 무소음 마우스를 사용해 주세요.
4. 앉으신 자리에서는 음료만 마셔 주세요.
간식이나 음식은 휴게실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5. 화장실을 갈 때는 휴지를 챙겨 주세요.
화장실은 바깥으로 나가면 복도 양끝에 있습니다. 화장실에는 따로 휴지가 없으니 데스크에 있는 휴지를 가져가 주세요.
6. 나갈 때는 자리를 깨끗하게 정리해 주세요.
사용한 물건이나 책은 제자리에 가져다 주세요. 자리 전등은 꺼주시고 쓰레기는 치워 주세요. 놓고 가는 물건이 없는지도 확인해 주세요.
7. 남은 음료는 싱크대에 버려 주세요.
종이컵에 음료가 남지 않게 해주세요. 종이컵은 수거함에 버려 주시면 됩니다.
8. 충전권을 이용하시나요? 나갈 때 키오스크에서 퇴실처리를 꼭 해주세요.
퇴실처리를 해야 사용이 종료돼요. 사용이 종료되지 않아 돈을 더 내지 않도록 퇴실처리를 꼭 해주세요.
이용 규칙은 중요한 내용이다. 눈에 잘 띌 수 있게 더 큰 크기로 인쇄하면 어떨까? 비치하는 곳도 사람들 눈높이에 가장 잘 보이는 위치라면 좋겠다. 디자인이 가능하다면 각 항목을 강조할 수 있는 일러스트가 함께 배치된다면 더욱 좋겠다.
일상 속 쉽게 쓰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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