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것, 본 것

책 <커넥팅>을 읽고: 회사에 배울 선배, 의지할 상사가 없다면

세상슴슴 2024. 5. 4. 21:13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유는 다음의 3가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1. 내가 사수에게 듣고 싶었던 조언이 담겨 있다.
2. 객관적인 어조 속에 진심이 담겨 있다.
3. 경험을 바탕으로 정리한 자신만의 인사이트가 담겨 있다.

 

요즘 직장 생활에 관해 조언하는 콘텐츠가 많다. 하지만 설득되는 것은 드물다. 조언은 말하는 사람이 누군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 정작 그 사람은 말한 대로 행동하는지 등.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저자는 신뢰가 갔다. 그가 다년 간 SNS에 써왔던 글들, 여러 매체와 인터뷰한 내용, 실제 역임했던 일들이 이를 뒷받침해 주었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커리어 고민과 직장 생활에 관한 답답함 때문이었다. 최근 부쩍 커리어에 고민이 들었다. 내가 지금 이 일을 하는 것이 과연 맞는 방향인지, 앞으로는 어떻게 일을 해나가야 하는지에 관한 고민이었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는 있다. 하지만 어쩐지 그 노력들이 한 방향으로 축적되지 않는 것 같았다. 방향을 모르고 그저 당장의 앞만 바라보며 바쁘게 뭔가를 하는 기분이다. 비유하자면 달리는 버스를 타고 있는데 그 버스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어디에서 내려야 하는지 알지 못해 불안한 기분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었다.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다. 신기하게도 이 책의 목차에는 그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한 번쯤 고민해 본 내용이 대부분 들어가 있었다. 나는 책의 순서를 따르지 않고 지금 가장 고민이거나 궁금한 내용부터 골라 읽었다.

저자는 여러 유형의 조직을 다년 간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체득한 배움을 글로 정리했다. 그리고 그 배움을 그 다음 행동에 적용하며 일에 관한 자신만의 역량을 계발했다. 나는 이것이 그 사람만의 '전문성'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일을 겪어도 자신만의 관점으로 해석해 행동하는 것. 쉽지 않은 일이다. 업무를 해내는 것만으로도 바쁜 와중에, 자신이 한 일을 복기하고 스스로 정리할 시간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 나아가 정리한 것처럼 실제로 행동해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요즘 나에게 가장 와 닿았던 저자의 조언 몇 가지를 옮겨보자면:

 

성장을 원하는가? 지금 일을 잘하라.
이에 더해 약한 연결을 조금씩 만들어 새로운 자극을 받고 배우고 가능성을 만들라.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일 잘하는 사람은 눈앞에 닥친 순서대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측 최상의 결과를 명확히 하고 그곳에서 출발해 역으로 현재 무엇이 필요한지 정의한다.
대략 계산하는 역량을 훈련하라.
정확한 계산이 아닌 감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현상을 요약하는 게 요점이 아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제안을 말하는 게 요점이다.
결론만 짧고 명확하게 먼저 말한다. 이렇게 하려면 항상 생각을 요약하고 구조화해야 한다.
까다롭고 성질 급한 상사를 만나면 오히려 감사하라. 이를 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했던 일을 나열하는 것은 성과가 아니다.
성과를 드러낸다는 것은 비포를 어떤 애프터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회사 목표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다이어리에 필사한 내용들이다. 위 내용은 최근 내가 회사에서 들은 피드백을 다시 복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내가 어떤 것이 부족했는지를 명확히 깨닫고 개선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느꼈던 답답함이 해소되었냐고 물어본다면?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해소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핵심은 책에서 조언한 것들은 정말로 실천하는 것이다. 한 번에 모든 걸 다 하려고 하지 말자. 멋들어지게 '잘'하려고도 하지 말자. 그냥 오로지 '한다'는 것에 집중해 하나씩 해보자.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포스팅도 남겼다. 책을 읽고 간략히 정리해보라는 말이 나온 페이지에서 바로 책을 덮고 블로그에 이 글을 남긴다. 잘 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