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달리기 3일차
1.
5시 50분에 일어나 6시에 집을 나가 40분 정도 달리기하고 돌아온다. 그리고 씻고 출근한다.
2.
이 루틴을 시작한 지 3일째다. 아침 달리기는 생각과 달랐다. 생각보다 춥지 않았고, 어둡지 않았고, 외롭지 않았고, 힘들지 않았다. 회사에서도 졸지 않았다. 그동안 왜 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상쾌하다.
하루 시작을 내 의지대로 살아내는 느낌이다. 살면서 내가 가장 하기 힘들어 했던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 그 시간을 원하는 의지대로 사용하며 온전히 만끽하는 것. 그 두 가지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성취하고 나니, 나머지 하루는 보너스의 느낌이다. 어차피 보너스이기 때문에 좋은 일이 있으면 좋고 별로인 일이 있어도 손해볼 게 없는 기분이다. (사실은 나머지 하루가 메인이지만 기분만은 그러하다.)
3.
해가 뜨기 전 아침 온도는 출근길 온도와 다르다. 신기하게도 아침의 공기가 더 포근하다. (미세먼지 때문…?) 춥지 않아서 달리기에 딱 좋다. 어쩌면 3월 중순부터 아침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잘한 일 같다. 겨울 아침이었다면 추워서 금방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4.
아침 달리기를 하니 신기하게도 다음 날 아침을 기대하고 준비하게 된다. 내일 달리려면 일찍 자야지, 내일 아침에 달리고 나면 하루를 보내는 동안 또 기분이 뿌듯하고 좋겠지? 좀더 따뜻해져서 가볍게 입고 달리면 어떨까, 한여름의 아침은 얼마나 습할까,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뜨거울까?
5.
아무튼 좋다! 지속하고 싶은 루틴이다. 하루키 책으로부터 약간의 영감을 받아 시작했다. 참 잘했다!